며칠 전에 겨우 내내 거실 벽에 걸어두었던 대형 그린 리스(wreath)를 내렸다.
벽에 걸어두고 만지지는 못했던 리스가 내려지자 그녀는 신이 나서 한참을 만지며 놀더니 건조된 나뭇잎을 손끝에 잡고 물었다.
유칼립투스 폴리안(출처 http://store.gardenhada.com)
"이게 뭐예요?"
"응. 나뭇잎이야."
"나뭇잎? 나뭇잎? 나뭇잎?......"
그리고 그 날 저녁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자 그녀는 나뭇잎을 들고 뛰어가 아빠를 맞이하며 자랑하듯 말했다.
"아빠, 이게.... 이게.... 이게....(생각이 안 나나보다.) 나무... 나무... 꽃이야."
"나무 꽃이야?"
"응! 나무 꽃이야!"
"그렇구나^^ 예쁘다."
(그녀의 함박웃음)
나는 그녀에게
"너의 손에 있는 건 <나무의 꽃>이 아니라 <나뭇잎>이야."라고 굳이 말하지 않았다.
나무의 꽃이 더 멋진 표현 같아서.
그녀가 조금 더 자라면 그녀는 더 이상 나뭇잎을 나무의 꽃이라고 부르지 않게 될 것이므로 그 시간을 굳이 앞당기고 싶지 않았다.
오늘도 나는 그녀를 통해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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