지혜의 샘님과 대화2017. 3. 25. 09:31

며칠 전에 겨우 내내 거실 벽에 걸어두었던 대형 그린 리스(wreath)를 내렸다.

 

벽에 걸어두고 만지지는 못했던 리스가 내려지자 그녀는 신이 나서 한참을 만지며 놀더니 건조된 나뭇잎을 손끝에 잡고 물었다.

 

 

유칼립투스 폴리안(출처 http://store.gardenhada.com)

 



"이게 뭐예요?"

 

". 나뭇잎이야."

 

"나뭇잎? 나뭇잎? 나뭇잎?......"

 

그리고 그 날 저녁 아빠가 퇴근해서 돌아오자 그녀는 나뭇잎을 들고 뛰어가 아빠를 맞이하며 자랑하듯 말했다.

 

"아빠, 이게.... 이게.... 이게....(생각이 안 나나보다.) 나무... 나무... 꽃이야."

"나무 꽃이야?"

"! 나무 꽃이야!"

"그렇구나^^ 예쁘다."

 

(그녀의 함박웃음)

 

 



 

나는 그녀에게

"너의 손에 있는 건 <나무의 꽃>이 아니라 <나뭇잎>이야."라고 굳이 말하지 않았다.

나무의 꽃이 더 멋진 표현 같아서.

그녀가 조금 더 자라면 그녀는 더 이상 나뭇잎을 나무의 꽃이라고 부르지 않게 될 것이므로 그 시간을 굳이 앞당기고 싶지 않았다.

오늘도 나는 그녀를 통해 조금 더 아름다운 세상을 만난다.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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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JJ저널